월스트리트 저널은 "정부 주요 인사들의 민간 메신저 시그널(Signal) 채팅방 공개와 관련된 '보안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의 동맹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칼럼을 통해 지적했습니다.
1) 밴스 부통령 "유럽을 또 구제하기 싫다"
유출된 시그널 채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예멘의 후티 반군을 타격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총사령관으로서 좋은 결정이었다"라며 "후티스는 전 세계 해운을 위협하고 있으며, 미군의 함정과 비행기를 공격하고 있었던 만큼 그런 행동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항로는 주로 유럽이 쓴다.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에 반대한다"라는 채팅을 남긴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유럽을 괴롭히기 위해서라면 후티 반군이 항로를 막는 것을 내버려두겠다는 뜻이냐"라며 비판했습니다.
특히 "미국 무역의 단 3%만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는 반면 유럽 무역의 40%는 지나간다"라며 "유럽을 또 다시 구제하기 싫다"라고 채팅을 남겼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항행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이라며 "심지어 밴스는 '후티 반군을 공격하는 것이 현 정부의 유럽에 대한 메시지와 충돌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까지 지적했습니다.
2) 모스크바에서 채팅방으로 일한 대통령 특사
월스트리트 저널은 "진짜 보안 문제는 시그널(Signal) 채팅방에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위트코프 특사는 '첩보전에 능한 러시아 정보기관'이 수두룩한 모스크바에 머무르는 동안 태연하게 이 상업용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주고 받았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명백한 보안 태만으로 러시아 정보기관이 위트코프의 눈썹 움직임 하나까지도 감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안보 수뇌부가 민간 상업용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전쟁 계획을 논의하는 장면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채팅방에 초대된 미국 주간지 애틀랜틱 편집인 제프리 골드버그의 보도로 인해 공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채팅방은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들었는데, 그는 "모든 일을 잘 조율하기 위해 만들었고, 어떤 사람의 연락처에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가 입력돼 있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국제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WSJ Opinion] '트럼프 총애' 사우디 빈 살만, 세계 외교의 중심이 될까? (0) | 2025.04.01 |
---|---|
[오늘의 국제 뉴스] 금 가격, 사상 첫 3천 달러 돌파..독일이 돌아왔다? "국방비 800조 증액" (4) | 2025.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