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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스

[WSJ Opinion] '트럼프 총애' 사우디 빈 살만, 세계 외교의 중심이 될까?

1. 트럼프는 MBS를 좋아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이하 MBS)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MBS를 "가장 좋아하는 아랍 지도자"라고 표현하며, 그를 외교 무대의 핵심 인물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좋지 않았던 관계를 생각하면 그 위상에 있어 큰 변화입니다. 

 

MBS는 2023년 이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했고, 시리아·레바논·우크라이나 정상들을 직접 초청해 중동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중재하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첫 평화 회담을 주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2. 트럼프가 MBS에게 바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MBS에게 단순한 우정 이상의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미국 내 계획된 투자를 기존 6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늘린다면, 자신의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유가를 낮춰 미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우디에 원유 생산량 증대를 요구했고, 실제로 이를 이끌어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를 두고 "주고 받는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과 매우 계산적인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 이스라엘이라는 마지막 고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고, 동시에 MBS가 직면한 가장 민감한 외교 과제는 바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외교 관계 수립을 통해 평화상을 노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동에서 또 한 번의 외교적 성과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MBS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상태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내 여론조사에서 무려 90%의 국민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수립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MBS는 국내 여론과 외부 압박 사이에서 복잡한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